함양사람들2017.05.24 13:36

건강한 차와 먹거리 함양에 살어리랏다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 준 ‘자연 그리고 우리(자우리)’ 박영현(55) 대표. 도라지와 비트 등 5가지 재료를 우려낸 빨간 고운 빛의 오근차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 그녀의 삶을 쫓는 이야기는 어둑하니 해질녘까지 진행됐다.

지난 2015년 1월29일 이날은 그녀가 함양군 유림면 손곡마을로 주소를 옮긴 역사적인 날이다. 이곳은 어릴 적 할아버지집이 있던 곳이고 현재는 아버지와 그녀

 

가 대를 이어 살아가는 공간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집에 자주 놀러 왔어요. 그 때부터 함양에서 살겠다는 꿈을 꿨지요.” 어릴 때부터 시작된 그녀의 함양 귀로는 50이 넘어서야 이뤄졌다. “함양 자연이 너무 좋아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한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부산의 회계법인에서 30년 넘게 일한 그녀는 30대 중반부터 시골생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무작정 귀농할 수 없어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웠다. 도자기는 그녀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중 하나였다. 그녀의 집 곳곳에는 아기자기 예쁜 도자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효소발효와 관련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옮았다. “효소는 너무나 매력이 있었어요. 바른 먹거리.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먹는 것이야 말로 건강할 수 있는 길이예요” 강사과정까지 마친 그녀는 여러 곳에 강의도 다니고 여전히 효소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발효를 먹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라는 말로 발효음식에 관한 애정을 보였다. 그녀는 또 6년 전부터 녹차 등 전통차에 빠졌다. 배우길 4년째 사범으로 나가보라는 제의도 받을 정도로 열심이다. “취미로 하기에는 준비할 것도 많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대용차(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를 제외한 모든 차)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 그녀의 취미가 이제는 직업이 됐다.

차도 일반적인 것과 달리 발효를 시킨다. 법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좀 더 흡수가 잘 될 수 있도록 그녀만의 방법으로 발효를 시킨다. 그녀가 만드는 차의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다. 꽃에서부터 열매, 뿌리까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녀는 유기농으로 키운 재료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빈다. 물론 많은 부분을 직접 길러 사용하지만. 직접 재배 환경을 보고 그녀의 기준에 찰 경우에만 거래를 한다. “먹는 것이잖아요 제가 마시는 차를 고객이 마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유기농이어야 합니다.” 그녀의 마음에 차는 유기농 차를 만들기 위해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 또 그 곳에서 씨를 직접 가져와 재배도 한다.

가끔 식품박람회에 가면 너무 예쁜 그녀의 차의 빛에 인위적인 것이 들어가지 않았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녀는 예쁜 빛깔의 꽃차도 좋지만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볕에 말림) 방식 뿌리채소 차도 만든다. 또 여러 가지 재료를 배합해 재료의 성질에 맞는 차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그녀는 일반적인 것과 달리 발효시킨다. 단순 가공 법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좀 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4월에 상표등록이 되어 이제야 차를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맞춤식 차를 만들어 낸다. 꽃마다 제다 방법이 다르다, 우리에게 부드럽게 다가오는 방법으로 만든다. “다른 사람이 비슷하게 따라는 할 수 있지만 저의 손끝으로 만들어진 노하우가 들어가는 차는 특별해요”

지금은 차를 만드는 일을 많이 하지만 그녀가 가장 애착이 깊은 것은 ‘발효양념’이다. 발효양념을 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발효양념 이후에는 그녀의 집 근처에 체험농장을 만들어 생산에서부터 발효까지 모든 것을 배우고 가족들이 하루 종일 건강한 발효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꿈이다.

항상 배움에 목마른 그녀는 귀농 결심 이후 획득한 자격증만 해도 한 아름이다. 정직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항상 뛰어다니는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 “제대로 된 먹거리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조금이나마 건강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참고로 박영현 대표는 함양 블로그를 사랑하는 모임 줄여서 블사모의 회장으로 오는 8월12일 전국 블사모 회원들이 모이는 팜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강대용 기자

Posted by 주간함양